동네 한 바퀴

머릿속에 많은 것들이 자리 잡아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때면, 문을 나서 동네를 무작정 걷곤 한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때로는 나를 돌아보곤 한다. 나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유난히 무거운 생각을 많이 쓴 것 같아 이번에는 가볍게 주저리주저리 쓰고 싶다.
머릿속 정리정돈을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언젠간 만나요.
태권
머릿속에 많은 것들이 자리 잡아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때면, 문을 나서 동네를 무작정 걷곤 한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때로는 나를 돌아보곤 한다. 나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유난히 무거운 생각을 많이 쓴 것 같아 이번에는 가볍게 주저리주저리 쓰고 싶다.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동판화 『멜랑콜리아 I(Melencolia I)』에는 기하학적 도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컴퍼스, 자, 다면체, 모래시계. 지식과 이성의 상징들이지만 천사는 그것들을 내려다보며 깊은 우울에 잠겨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멜랑콜리는 단순한 슬픔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 이성의 한계를 깨달은 자들이 겪는 숭고한 고통이었다.
l’heure entre chien et loup. 개와 늑대를 구별할 수 없는 시간. 황혼 무렵 멀리서 다가오는 그림자가 친숙한 것인지 나를 해치려는 낯선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애매한 순간.
내가 왜 서울을